연기파 여배우 유선이 또 한번의 파격 연기로 흥행퀸을 예고하고 있다. 유선은 강우석 감독의 1000만 프로젝트 기대작 '이끼'의 홍일점 주연배우로, 미스터리하면서도 은밀한 연기를 선보여 흥행몰이의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세를 탄 '이끼'는 마니아들 사이에 "두번 봐야 하는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기에 이미 수백만명의 팬층을 거느리고 있으며, 웹툰과는 다른 결말 때문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두번 봐야 영화의 묘미를 실감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원작과 다른 결말의 핵심에는 유선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원작에서 유선이 맡은 영지라는 캐릭터는 남자들에게 억압받고 희생당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다른 인물들을 조정하며 뒤에서 관찰하고, 급기야 살인마들이 가득찬 마을에서 진정으로 승리하는 팜므파탈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영지 역을 맡은 유선은 극 초반부터 육감적인 몸매를 은근히 드러내는 의외의 섹시미를 발산한다. 또 자신을 차례대로 짓밟고 강제로 잠자리를 가지려는 남자들과, 나중에는 태연하게 섹스를 하며 어울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긴 치마를 걷어올리고 '뒷물'을 하는 대범함을 보여준다. 여배우에게는 민망하고 파격적인 모습이었지만, 유선은 영지에 완벽하게 몰입돼 열연을 펼쳤다.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유선의 뒷물신에 대한 검색어가 올라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유선의 대담한 연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조여정의 '방자전'보다 대담하고 충격적이었다" "유선의 마지막 엔딩 클로즈업 장면 때문에 소름이 끼쳤다" "유선이 아니었으면 영지는 새로운 인물로 재해석될 수 없었을 것" 등 갑론을박을 벌이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측은 "이미 유선이 강우석 감독의 차기작 '글러브'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등, 이번 작품을 계기로 강우석 감독의 '新 페르소나'로 등극했다. 강우석 감독과의 인연으로 유선이 연기파 이미지를 넘어 흥행배우로서 새로운 변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이끼'는 30년간 폐쇄된 한 마을을 배경으로 마을을 찾은 낯선 청년과 그들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낯선 이의 방문을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간의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작품. 유선을 비롯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해진, 김상호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한국영화계의 거장 강우석 감독이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