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버스안에서'는 잊어주세요." 자자(ZAZA)는 90년대 중반, 단 한 곡의 댄스음악 '버스 안에서'로 전국을 호령했던 혼성그룹이다. 당시 이 곡은 각종 가요프로그램은 물론 나이트클럽 등에서 최고의 노래로 꼽히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 그들은 '버스 안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그동안 몇 번에 걸쳐 멤버를 교체하며 명맥을 유지해온 자자가 최근 멤버를 풀 체인지하고 7집 정규앨범 '탄생'으로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두리두리(Dooli Dooli)'로 귀엽고 맛깔나는 댄스비트가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이다. 리더 임성훈을 비롯, 캐빈 유니나 김수현으로 구성된 자자는 걸그룹과 보이그룹으로 양분된 국내 가요계에 또 다른 중심으로 서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
귀엽고 맛깔나는 댄스비트 벌써부터 소문 '자자' 해요~ |
'버스안에서' 유명세 편승할 생각 전혀 없어요 타이틀곡'두리두리'로 예전 명성 넘어서야죠 |
▶자자라는 팀명 왜 못버리나?
90년대 자자와는 완전히 새롭게 변신했는데 왜 팀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걸까. 이런 의문점 때문에 '예전 자자의 유명세에 무임승차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고 있는 2010년판 자자다.
"자자가 한때 최고의 그룹으로 군림했잖아요? 우리도 그런 정통성은 이어 받으면서도 예전 자자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로 팀명을 유지하게 됐어요. 아직 대중적으로 크게 유명세를 누리고 있진 않지만 탄탄한 실력파들인 만큼 예전 명성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해요."(임성훈)
이번 자자 멤버들은 지난해 6월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6개월간 힘들게 노래와 안무 트레이닝을 했고, 올해 초부턴 이번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캐빈은 "유명 작곡가로부터 정말 많은 곡을 받았다. 곡을 받자마자 녹음실에서 바로 불러보며 이 곡이 우리에게 맞는지 여부를 체크했다"며 "어렵사리 고른 곡이 이번 7집에 수록된 곡들이다. 실력파 (임)성훈이 형의 곡도 2곡이나 탈락했다"며 웃었다.
▶정규앨범 발표가 무모하다고?
이번 앨범엔 12곡의 트랙이 담겨있다. 4곡의 리믹스와 연주곡을 제외하면 8곡이 새 노래인 셈. 내로라하는 톱가수들도 5곡짜리 미니앨범으로 컴백하는 이 불황에, 신인이나 다름없는 혼성그룹이 정규앨범을 내놓은 것은 다소 무모해 보인다.
이에 대해 캐빈은 "열심히 노력한 만큼 많은 곡을 수록하고 싶었다"며 "또한 자자는 댄스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앞으론 그렇게 고정된 컨셉트로 한정되고 싶진 않다. 따라서 다양한 장르의 여러 곡을 수록해 대중들에게 '어떤 음악이 괜찮느냐'는 걸 묻고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혹시 '버스안에서'의 유명세를 의식해 이번 앨범에도 살짝 끼워놓을만 한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아직도 행사에 가면 '버스안에서'는 기본적으로 가장 먼저 불러요. 우리가 그룹 자자라는 걸 알리기 위해선 필수적이죠. 하지만 솔직히 이젠 그만 부르고 싶어요. 만약 팬들이 원한다면 앙코르곡 정도로 불렀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자자라면 '두리두리'가 바로 나올 수 있게 해야죠."(유니나)
▶똘똘 뭉친 '4인4색' 실력파.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리더 임성훈은 지난 2002년 영화 '서프라이즈' 주제가를 부르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싱어송라이터와 보컬트레이너를 거치며 실력파 뮤지션으로 자리잡았다. 캐빈은 무명 그룹과 모델 활동을 해오다 자자에 합류해 랩과 안무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 막내 김수현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큼 아직 경험은 부족하다. 하지만 고향에서 열린 노래대회엔 다수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며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니나는 자자에서 가장 유명한 멤버다. 현재 성인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대학로를 연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가슴사이즈가 D컵으로 알려진 그녀는 가슴성형 논란, 남성관객 협박 등으로 연일 언론의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로 다져진 노래 실력이 오히려 묻힐 정도다.
자자 멤버들은 "우리 모두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봤다. 그래서 무대가 전혀 두렵지 않다. 우리들 4인4색의 끼를 하나로 모아 무대 위에서 제대로 펼쳐 보일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