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곡 '스톰'으로 컴백 나오미

'스승'주영훈 같은 남편 만나고파
 

그녀는 모든 게 낯설었다. 무대에서 처음 댄스곡을 부르며 춤을 추는 것도, 생전 처음 샛노랗게 헤어 컬러를 바꾼 것도....

이런 색다른 경험과 함께 '주영훈의 제자'로 잘 알려진 R&B 스타 나오미가 미니 3집앨범 '스토밍'을 들고 돌아왔다. 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팬들에게 어필하던 그녀지만, 처음 경험한 댄스비트는 왠지 낯간지럽다.

"이 노래는 지난 98년 루머스가 발표한 '스톰'을 리메이크한 거예요. 제가 빠른 곡도 좋아하고 늘 부르고 싶었는데, 여름에 딱 맞는 곡을 이번에 만나게 된 거죠. 또한 이왕 리메이크하려면 유명한 곡을 하자고 생각했고요."

98년판 '스톰'은 당시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번 나오미 버전은 12년 세월을 뛰어 넘어, 더욱 세련된 편곡으로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동료 H-유진이 랩피처링으로 참여해 포인트를 줬고, 스승인 주영훈이 앨범을 총지휘해 완성도를 높였다. 나오미는 "원곡과 비교해 듣는 것도 팬들로선 또 다른 재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07년 싱글앨범 '사랑을 잃다'로 데뷔한 나오미는 미니앨범 1집 '몹쓸 사랑'(2008), 2집 '소울 차일드'(2009)를 통해 R&B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4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 가창력에도 아직 정상의 인기는 맛보지 못했다. 그간 활동을 주로 음악방송과 라디오 공개방송 위주로만 했기 때문. 이때문에 그녀는 '스톰'을 계기로 보여주는 무대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동안 접해본 적이 없었던 댄스. 몸이 힘든 건 견딜만 했지만, 도통 안해본 걸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그녀에게 너무 크게 다가왔다. 첫 무대에 서기 전까지 약 한달간 하루 10시간씩 몸치 탈출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다행히 첫 방송에선 무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금까진 늘 무대에 서면 노래가 끝날 때까지 몇 발자국 안 움직였어요. 그만큼 정적으로 발라드를 불렀는데.... 이번엔 6명의 댄서와 잘 짜여진 동작을 연출하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춤에만 신경쓰다 노래까지 망치는 실수는 범하지 않아야죠."

나오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주영훈과 컨페션 밴드다. 주영훈은 그녀에게 늘 음악적 조언을 해주는 스승이자 사장님. "이번 앨범에 대해선 정말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제 노래에 대해선 별 걱정 안한다고 했는데, 무대에서 얼마만큼 끼와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걱정이 컸던 것 같아요."

그녀는 음악적 배움 만큼, 주영훈 이윤미 커플을 보며 진정한 부부의 사랑을 느꼈던 게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두 사람이 연애할 때부터 봐온 나오미는 "예전보다 지금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사장님 같은 남편을 만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또한 국제아동구호기구인 컨페션 밴드는 이제 그녀의 생활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전국은 물론 미국, 아이티까지 방문해 라이브 무대를 펼친 게 120회를 훌쩍 넘겼다.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10세 어린이와 결연을 맺고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녀는 "아무리 바빠도 컨페션 밴드 활동은 쉼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