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전략은 ‘무리하지 말고 1대0으로만 이기자’였을까.
스페인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초대 월드컵이 치러진 이래 80년 역사상 역대 최저 득점(得點), 최저 실점(失點)의 우승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7경기에 출전해 8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평균 1.14골을 넣고 0.29점을 잃은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스페인은 16강전부터 ‘1대0’의 신승(辛勝)을 거듭해왔다. 16강전에서 맞붙은 포르투갈을 비롯해 파라과이, 독일 그리고 결승전의 네덜란드까지 모두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렇다보니 오히려 5경기만 치르고 8강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10골)나 브라질(9골)보다 득점이 적다.
80년 월드컵 역사상 10골 이상 넣지 못한 국가가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가장 적은 득점으로 우승한 팀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11골)이었다. 이번에 스페인이 8골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런 기록도 깨지게 됐다.
스페인은 역대 ‘최저 실점’의 우승국이란 타이틀도 차지했다. 스페인은 7경기에서 단 2골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를 보였다.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Casillas·29)는 남아공월드컵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을 수상했다.
2실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탈리아도 2골만 내주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때문에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함께 역대 최저실점 우승국으로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역대 최다 득점, 최다 실점으로 우승한 국가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우승한 서독이다. 당시 서독은 6경기를 치르면서 25골을 넣고, 15골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