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도 영웅 다니 료코(谷亮子·34·사진)가 1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유도 4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다니는 이제 민주당 비례대표로 '금배지'까지 달게 됐다.
다니는 키 146㎝, 몸무게 48㎏의 왜소한 체구지만 그동안 5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일본의 국민적인 스포츠 영웅이다. 당선 직후 NHK와 인터뷰에서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만큼 공무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될 수 있는 한 유도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해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는 다니 외에도 스포츠 스타들이 여럿 도전했다. 동북부 아키타(秋田)에선 1990년대 긴테쓰 버펄로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명타자로 활약한 이시이 히로오(石井浩郞·46·자민당)가 민주당 현직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반면 아테네올림픽 사이클 은메달리스트인 나가쓰카 도모히로(長塚智廣·31)는 민주당 소속으로 이바라키(茨城)현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한편 예산 재배분사업으로 인기를 얻은 대만계 렌호(蓮舫·42·민주당) 의원은 5명만 뽑는 도쿄도 지역구 선거에서 가장 먼저 당선이 확정돼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