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일본명:아키야마 요시히로)이 UFC 데뷔 2번째 경기 만에 무너졌다.
좀처럼 지지 않던 추성훈이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크리스 리벤에게 삼각조르기에 이은 탭아웃(기권)패를 당했다. 심지어 리벤은 불과 2주전 경기를 뛴 뒤 반다레이 실바의 대체선수로 급하게 들어온 선수였다.
추성훈은 리벤전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힘이 다 떨어져 경기종료 30초를 남기고 사실상 스스로 뻗어버렸다.
이번 경기에서 보듯 기본이 안 돼 있으면 정신력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추성훈이 자신의 말대로 세계최고의 UFC 무대에서 아시아격투기의 위대함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처절한 체력의 보완이 절실하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체력이라는 것이 비단 추성훈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추성훈으로서는 앞선 전례들을 보면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지만 막상 부딪혀본 UFC의 현실은 자신의 생각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시아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명도를 얻고 UFC에 진출한 거의 모든 아시아 파이터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는 UFC내 미국선수들과의 기본적인 힘 차이다.
김동현은 UFC 2차전이었던 맷 브라운전에서 가까스로 승리하고 난 뒤 체력의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시작 뒤 1-2분이 지나고 금방 지쳐버렸다는 것인데 힘과 체력으로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상대를 막느라 체력이 금세 소진돼버렸다는 설명이었다.
그 뒤 절치부심한 김동현은 체력훈련의 강도를 2배 이상으로 높여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어느 정도 UFC에 맞는 체력레벨을 키웠다. 그 결과 UFC에서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강도 좋은 예다. 수퍼코리언 데니스 강은 UFC 미들급의 압도적인 챔피언 안데르손 실바의 대항마 중 하나로 거론되는 등 야심차게 UFC에 입성했지만 초라한 성적만 손에 쥔 채 무기력하게 퇴출당했다.
데니스 강은 UFC 마지막 경기였던 마이클 비스핑전에서 1라운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도 2라운드 들어 갑자기 힘을 쓰지 못하며 그대로 제압당했다.
고꾸라진 데니스 강은 옥타곤 링 위에 대자로 뻗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도 "비스핑전에 대비, 훈련을 엄청나게 열심히 했지만 정작 훈련을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실제 경기에서는 체력이 금방 떨어져 버리더라"면서 패배의 원인이 체력적인 준비부족 탓임을 인정했다.
추성훈 역시 가장 기본이 되는 체력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사실 UFC 데뷔전이었던 앨런 벨처전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난타전 끝에 판정승을 거둬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 뿐이었다. 그러나 리벤과의 2차전에서 1라운드 이후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하는 등 체력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며 자멸했다.
체력은 모든 운동선수들의 기본이고 격투기 선수들은 훨씬 더하다. 아시아무대와 미국은 또 다르다. 링과 철조망이라는 경기장의 차이 외에 그곳에 속한 선수들의 기본바탕 및 피지컬 자체가 완전히 딴 세상에 온 느낌이다.
그나마 행운이 따라준 김동현은 이를 빨리 깨닫고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해 다행이었지만 데니스 강과 추성훈은 그렇지를 못했다.
같은 15분이라도 UFC에서는 평소의 3-4배 이상에 달하는 체력훈련이 반드시 요구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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