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서 사극은 영원한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극에 등장하는 해당 시대 의상이나 분장 등은 사극의 인기도를 유지시켜주는 제1묘미다. 하지만 사극용 소품 때문에 배우들은 적지 않은 고생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크고 화려한 가채이다. 체감 무게가 20kg 이상인 가채와 여러 가지 장신구를 목의 힘으로만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가채는 못 사용해 안달인 상류층의 상징이었지만 워낙 무거운 무게 때문에 생긴 사고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거상 김만덕’에서 김만덕의 라이벌인 팜므파탈 ‘오문선’ 역의 P씨는 드라마 종영 후 “가채 때문에 목에 디스크가 올까봐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영원한 ‘미실’ K씨 또한 드라마를 찍는 동안 가채로 인한 목디스크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 얼굴 무게만으로도 부담인 목, 무거운 물건은 금물!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흔히 알고 있듯이 머리는 신체 중 가장 무거운 곳이다. 안 그래도 하루 종일 큰 부담을 갖고 있는 목에 가채와 같이 무거운 물건까지 더하면, 목에 상당한 무리를 가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무거운 물건도 머리나 어깨에 짊어지면 한결 가볍고 편하게 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경추(목 뼈)에 더 큰 하중을 가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아기 아빠의 경우 목마 태우기와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목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무거운 물건을 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건을 들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어야 한다. 한 번에 빨리 머리에 이겠답시고 반동을 이용하여 과도하게 드는 동작은 금물이다.

❚ 이미 찾아온 불청객, 목디스크에는 인공디스크 수술!
목디스크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술 방법은 손상된 디스크를 정상적인 디스크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인공디스크로 대체하는 인공디스크 수술이다. 수술 후에도 정상 범위의 목 움직임이 유지되어 인접 부위로 병이 파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인공디스크는 수술 시 고정을 위해 뼈 조직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와 관련한 합병증이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보조기 착용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등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선호가 높은 편이다.”고 전한다.

단 골다공증이 심하여 뼈 조직이 인공디스크를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 퇴행성 변화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디스크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오랜 습관으로 손상되어 버린 경추를 다시금 건강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 사진출처: 인천21세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