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왕국의 앨버트2세 왕자가 남아공 수영 국가대표 출신 샤를렌 위트스톡과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 6월 24일
앨버트2세 왕자는 올해 52세다. 남아공 출신인 약혼녀 위트스톡은 32세다. 위트스톡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400m 계영 종목에 남아공 대표로 출전한 수영선수다.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놓쳤지만 그는 1999년 전(全)아프리카게임 100m 자유형에서 우승했다. 왕자와 수영선수는 2000년 모나코에서 열린 수영대회에서 눈이 맞은 뒤 2006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함께 등장했다.
남아공 일간지 '스타'는 "월드컵 개막전 직전 앨버트 왕자가 약혼녀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약혼 허락을 부탁했다"며 "아버지는 남아공―프랑스전 시작 전에 전화를 끊으려 서둘러 축복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앨버트 2세의 어머니는 미국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다. 사진가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라고 찬사를 보낸 켈리는 칸영화제에 참석했다가 당시 모나코 왕자 레니에3세를 만났다.
모나코 왕실은 1956년 둘의 결혼식을 전격 발표했고 신데렐라 같은 평민과 왕족의 사랑은 당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켈리의 힘에, 유럽의 소국 모나코는 전 세계에 알려졌다. 켈리는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미녀를 좋아하는 왕자는 레니에3세나 그의 아들 앨버트2세뿐만은 아니다. '파올라 마르게리타 주세피나 마리아 콘실리아 루포 디 칼라브리아라'는 본명을 지닌 벨기에 왕국의 파올라 왕비도 그레이스 켈리 못지않았다.
파올라 왕비는 이탈리아 귀족 가문 출신이다. 1958년 교황 요한23세 즉위식에 벨기에의 알베르2세 왕자가 참석했다가 벨기에대사관 파티에서 파올라를 만났다. 이듬해 두 사람은 TV 생중계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국민들은 알베르의 어머니인 아스트리드 왕비 이후 파올라를 '남쪽에서 온 공주'라 부르며 대환영했다. 스웨덴 왕족인 알베르 왕자의 어머니 아스트리드 왕비 역시 미모가 출중해 '북유럽의 백설공주'라 불렀다.
중동의 요르단도 왕비들이 하나같이 미모가 뛰어나다. 선대 후세인1세는 1978년 미국 건축가 리사 나지브 할라비를 왕비로 맞았다. 프린스턴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할라비는 자신이 설계한 암만공항에 들렀다가 후세인1세를 만났다. 당시 후세인에게는 이미 왕비가 3명이나 있었다.
결혼 후 할라비는 누르 알 후세인으로 개명하고서 UN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99년 후세인 왕 사후 왕비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세계 2위의 부자인 멕시코 텔멕스 회장 카를로스 슬림과 열애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후세인1세의 뒤를 이은 압둘라2세 왕의 아내는 라니아 왕비다. 본명은 라니아 알 야신으로 1970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났는데 왕비의 부모는 모두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이다.
그는 이집트 카이로의 아메리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요르단에서 일하다가 1993년 1월 한 디너 파티에서 압둘라 왕자를 만났다. 두 달 뒤 요르단 왕실은 두 사람의 결혼을 발표했다. 라니아 왕비는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다.
미래의 모나코 왕비 위트스톡은 결혼을 위해 모나코 왕실법에 따라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그리고 왕실에서 사용하는 소수민족어인 모네가스크어를 이미 배웠다. 프랑스어와 유럽의회의 의전도 익혔다.
젊은 시절 앨버트2세가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며 낳은 열여덟 살짜리 딸과 다섯 살짜리 아들의 어머니 역할도 익히고 있다. 남아공 신문들은 '우리 미녀, 유럽 최고의 총각을 낚다' 등의 제목으로 연일 대서특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