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으로 끼니 때우던 사이였는데…" |
소지섭-박효신, 박용하 빈소 밤새 지켜… 무명때부터 동고동락 |
뜨거운 우정의 끝에 아픈 눈물만이 남았다.
탤런트 겸 가수였던 고 박용하는 연예계에서 두루두루 인맥을 쌓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지섭과 박효신은 빼놓을 수가 없는 존재들이다.
소지섭과 박효신은 박용하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30일 아침에 곧바로 빈소를 찾아 늦은 시각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상기된 얼굴에 눈물을 흘리며 장례식장에 들어온 소지섭은 빈소에 가서는 오열하며 통곡해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소지섭은 이후에도 바로 가지 않고 상주와 다름없이 빈소 안에서 온종일 조문객을 맞이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로드 넘버원'이 100% 사전제작이어서 촬영이 다 끝났다고는 하지만, 톱스타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박효신 역시 오전에 와서 밤 12시가 넘도록 빈소에 있었다. 한밤에 잠시 빈소에서 나올 때까지도 안정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침에 왔을 때와 다름없이 눈물이 마르지 않아 눈이 퉁퉁 부어 있었고, 침통한 표정이 잠시도 가시지 않았다. 두 사람이 보낸 조화도 빈소 한 켠을 지켰다.
지인들은 배우 중에는 소지섭, 가수 중에는 박효신이 박용하와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더 가까웠다고 전한다.
1977년생 동갑내기인 소지섭은 무명 시절부터 박용하와 동고동락한 사이다. 막 연예인 일을 시작하던 20대 초반부터 우정을 쌓아왔다. 소지섭은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만나서 어려울 때 같이 라면을 나눠먹으며 친해진 사이"라며 박용하를 가장 친한 친구로 꼽았다. "용하는 친형제보다 더 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한때 의기투합해 같은 집에 살기도 했다. 이들의 깊은 우정은 둘 다 스타로 성공하고 나서도 변치 않고 이어졌다. 박용하가 스스로 소속사(YONA 엔터테인먼트)를 차린 것처럼 소지섭도 개인 소속사(피프티원케이)로 독립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또 박효신은 박용하가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장 친해진 동생이다. 박용하는 지난해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촬영한 박효신의 노래 '사랑한 후에'의 뮤직비디오에 배우 박시연과 함께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하는 의리를 과시했고, 이를 계기로 박시연과도 절친해졌다. 박용하-박효신-박시연이 모두 박씨여서 '박남매'로 불릴 정도였다. 박효신 역시 박용하의 일본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서거나 음반을 녹음할 때 보컬 디렉터 역할을 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박용하의 죽음으로 연예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지만, 소지섭과 박효신의 슬픔은 남다르다. 팬들은 형제나 다름없는 친구를 떠나보낸 소지섭과 박효신에게 공감하면서도, 한시바삐 아픔을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