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박'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2014년이면 박지성은 만 33세가 된다. 축구선수로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박지성 본인도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대표팀 경기를 위해 나라를 옮겨 다니며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때까지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동한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대표팀 선배들뿐 아니라 해외 유명 선수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2002년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두 주역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당시 각각 33세, 34세였다. 두 사람 모두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해외의 유명선수들도 대개 30살을 훌쩍 넘겨서도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뛴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8)은 32세이던 ‘유로 2004’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자국 팬들의 요청으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단은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프랑스를 결승까지 이끈 뒤 은퇴했다.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8)도 지단과 같은 나이인 34세 때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국 팬의 비난을 받았지만, 2006 월드컵에서는 팀을 4강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은 올해 35세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선수로 뛰길 희망하고 있다. 베컴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장하지는 못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인 라이언 긱스(37)는 2007년 6월 '유로 2008' 지역예선을 끝으로 웨일스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때 나이가 34세였다. 'UFO 슛'으로 유명한 브라질 대표팀의 윙백 호베르투 카를로스(37)도 33세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박지성 본인도 "몸이 허락한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네, 물론 나가야겠죠"라고 답한 바 있다.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지단이나 피구처럼 30세가 넘어서도 월드컵 무대에서 '클래스'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