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최미나 부부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초의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부인 최미나씨가 "나중에 들으니 남편은 5게임이 목표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29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16강까지가 어렵지만 그 다음부터는 8강도 갈 수 있고 4강도 갈 수 있고,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5게임을 치르려면 8강에 진출해야 한다. 이번에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포함해 총 4경기를 치렀다.

최씨는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이제 마음 편하게 게임 하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어서 아직 축하 같은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최초의 원정 16강을 달성하며 선전하자 허 감독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씨는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뒤, 딸들이 인터넷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릴 만큼 온 가족이 괴로웠다"면서도 "뭔가 아쉽고 미련이 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남편이 연임을 원한다면 막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