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신흥강호 탬파베이 레이스 클럽하우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탬파베이는 27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1-2로 석패, 지난 10경기 3승7패로 불과 며칠 만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에서 3위로 급추락했다.

탬파베이는 5월까지만 해도 7할의 승률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선두였다. 그러나 6월 들어 슬럼프에 빠지더니 중순 이후 뉴욕 양키스에 지구1위를 헌납했다. 그러고는 얼마가지 못해 이번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게마저 추월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처지자 젊은 선수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날 애리조나전 도중에는 탬파베이의 두 스타 에반 롱고리아와 B.J. 업튼이 덕아웃에서 정면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탬파베이는 5회초 애리조나의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0-2로 끌려갔다. 5회 종료 뒤 덕아웃에 들어온 업튼과 롱고리아가 언쟁을 벌였고 곧 둘은 코를 서로 맞대며 언성을 높였다.

자칫 경기 중 덕아웃에서 주먹다짐이 일어날 절체절명의 위기였으나 선수들이 재빨리 둘을 뜯어말리면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본 기자들과 팬들이 그냥 넘어갈리 만무하다. CNNSI를 비롯한 주요언론에서 앞 다퉈 야구 머릿기사로 두 선수의 충돌을 대서특필했다.

선수들이 사람들의 눈에 노출되지 않는 클럽하우스에서 다투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다 보이는 덕아웃에서 대놓고 싸우는 일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어떤 의미에서는 금기사항과도 같다.

롱고리아는 파라의 투런홈런이 나오기 전 중견수 업튼이 불성실한 수비로 앞선 러스티 라이얼의 안타를 3루타로 만들어준 것에 대해 화가 치민 나머지 덕아웃에 들어와 업튼에게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튼이 발끈했고 둘은 곧 주먹을 교환할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 뒤 롱고리아는 "실망스러운 팀의 부산물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기려고 애쓰고 있고 선수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 나는 단지 업튼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에 관해 서로 얘기를 나눴던 거고 오늘 본 것 그 이상의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업튼의 수비 모습을 보면서 썩 유쾌할 수 없었고 몇 마디 말을 던졌다. 업튼이 공을 쫓아 열심히 뛰지 않은 것만은 분명했다. 어쨌든 이건 내가 적절히 다뤄야할 문제 아니겠나"라며 서둘러 사태진화에 나섰다.

1984년생인 업튼은 롱고리아보다 한 살이 많고 데뷔도 빨랐다. 그러나 기복이 심한 편이다. 반면 3루수 롱고리아는 업튼보다 데뷔는 늦었지만 거포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탬파베이 중심타선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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