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53cm, 두께 3cm, 무게 100kg(220파운드)짜리 금화 하나가 약 49억 원(327만 유로)에 팔렸다. 이는 액면가의 4배를 뛰어넘은 가격이다.
2007년 캐나다 왕립 조폐국이 순도 99.999%로 제작한 이 금화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도로테움 경매에서 스페인의 귀금속 매매회사 오로 디렉트에 327만 유로에 낙찰됐다고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가격은 금 시세와 동일한 수준으로 낙찰자인 오로 디렉트가 금화의 크기나 모양에 따른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는 없었던 모양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경매가 시작할 때 금 시세는 온스당(트로이) 1011.89유로였고 이에 따르면 100kg짜리 금은 325만 유로로 계산된다. 오로 디렉트가 세계 최대 금화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약 1~2만 유로 안팎을 지불한 셈이다.
도로테움의 동전 전문가인 마이클 베커스는 경매 후 "금화 가격이 400만 유로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새겨져 있는 이 금화의 액면가는 100만 캐나다달러(약 11억6000만원)로 오스트리아 투자은행(AvW)의 청산 과정에서 경매에 나왔다. ‘메이플 리프(단풍잎)’이라는 이름의 금화는 자동차 타이어 크기와 맞먹으며 성인 남자 두 사람 이상 달라붙어야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메이플 리프’는 전 세계에 단 5개만 있고 매매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