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진정한 꿈은 무엇입니까'
… 축구감독 실화 바탕 감동 드라마
'맨발의 꿈'

동티모르의 '한국인 히딩크'로 불리는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한때 촉망 받는 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사기꾼 소리를 듣는 전직스타 원광(박희순).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기위해 동티모르를 찾는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사기를 당하고 귀국하려 한다. 그때 그는 축구화 하나 없이 맨발로 축구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축구감독이 되어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원광은 처음에는 약간 불순한 의도로 아이들에게 접근하지만, 이내 그들의 순수함을 알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다. 그리고 그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 아이들의 순수함 앞에서 삶에 지쳐버린 그 또한 삶의 이유를 찾은 것이다.

이 영화는 진부한 감동을 늘어놓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람들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영화 중 하나가 억지스런 결말을 짓는다거나 개연성이 맞지 않는 감동 요소를 집어넣을 때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저 동티모르의 실제 상황과 아이들의 순수한 축구 열정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가난과 꿈은 별개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스포츠처럼 온 국민의 마음을 짜릿하게 움직이는 것도 없다. 이 영화는 마치 2009년 개봉했던 '국가대표'를 연상케 한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가대표'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맨발의 꿈'도 스포츠 드라마로써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기 충분한 모든 조건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영화에서는 원광의 여러 가지 뒤섞인 언어가 웃음 요소로 작용한다. 말도 잘 못하는 그가 어떻게 내전의 상처로 물든 동티모르에서 한국인 히딩크가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과 진정한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진실한 마음이 동티모르에서 맨발로 축구하던 아이들에게도 통했으리라.

영화는 묻는다. "당신이 이루고 싶은 최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에 쫓겨 자신의 진정한 꿈을 잊어버리고 산다. 이유는 다양하다. 돈벌이가 되지 않아서, 또는 가기 힘든 길이기 때문에. 그러나 꿈이란 것이 때로는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쟁취할 맛도 있는 것이다. '맨발의 꿈'을 통해 내 마음 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 홍예지ㆍ청룡시네마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