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여우의 살점을 수천점 수입해 주술용품이 담긴 상자에 넣어 5만~50만원에 부적으로 판매하던 50대 남성이 적발됐다. 북위 55도 부근 북유럽·러시아·알래스카 등지에 서식하는 북극여우는 최근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동물로, 국내 수입이 금지돼 있다.
인천세관은 중국 웨이하이(威海)항에서 북극여우 암컷 생식기 살점 4900여점을 공예품이 담긴 상자에 숨겨 인천항으로 들여온 뒤 이를 판매해온 심모(57)씨를 지난 17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씨는 "암컷 여우 생식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 바람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고, 미혼 여성은 결혼할 수 있으며, 유흥업소에는 손님이 많이 온다는 무속을 믿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진술했다고 세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