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4일 한나라당 친이(親李)계 의원들이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싸우지 않기를 바라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원인 제공을 한다면 분연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오기정치를 계속 하고 있다.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11대 국회 이후 (상임위에서 부결된 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사례가 8건 있었는데 군사정권 때의 일이었다. 17대 국회 때 두 차례 부의됐지만 모두 상정되지 않고 폐기됐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왜 독재 군사정권 시대로 회귀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로운 각오로 싸우겠다”며 “외국에 나간 의원들은 귀국하라고 통보했고 오늘 이후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외국출장을 전면 자제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현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에 부결된 의안도 의원 30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땐 본회의에 부의하도록 돼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는 28~29일로 잡혀 있으며 세종시 수정안 상정과 표결을 둘러싸고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