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한국의 역전골 '박주영'

"한국이 56년만에 마침내 벽을 넘었다."

일본의 지지통신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조 2위를 두고 경합 중이던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패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조심성없게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으로 따라잡혔지만 한국이 후반 20여분 동안 나이지리아의 날카로운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2-2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눈을 가리고 싶을 정도의 찬스를 많이 내줬지만 이를 몇 번이나 견뎌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벤치가 텅 비었다"고 경기 종료 상황을 묘사했다.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재빨리 전력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고 전한 지지통신은 "한국은 2점을 모두 프리킥으로 넣었다. 풍부하고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파울을 이끌어내 프리킥을 얻어냈다"고 경기력을 칭찬했다.

지지통신은 "2006독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고도 스위스에 패배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눈물로 세월을 보냈던 한국은 16강 진출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지지통신은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한국의 축구 역사가 동아시아의 레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던 1954년 조별리그에서 16실점하며 비참하게 패배했다"고 전한 지지통신은 "이후 6대회 연속 해외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동아시아의 레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지통신은 "그로부터 56년이 지난 후 한국은 마침내 벽을 넘어섰다"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