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서울시내 특급 호텔들이 '중계권 구입'에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고 22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남아공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SBS는 '호텔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월드컵 경기를 손님에게 보여주려면 별도로 중계권을 사야 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계권 구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이다. 이 호텔은 남아공 월드컵 전 경기 중계권을 사들였고, 한국-나이지리아 전이 열리는 23일 새벽에는 직장인들이 이 호텔에서 단체 응원을 즐긴 후 아침을 먹고 출근하도록 ‘해장국 응원 패키지’까지 발 빠르게 선보였다.

이유가 뭘까. 신문에 따르면 대표팀 수비수인 차두리는 이 호텔 신철호 회장의 맏사위다. 차두리의 아내 신혜성 씨는 이 호텔의 코디네이터 팀장으로 일하다가 최근 출산 후 쉬고 있다. 이 호텔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호텔 외벽에 차두리의 사진과 함께 '두리야 가자, 4강으로'라는 플래카드도 붙이기로 했다. 사위에 대한 사랑이 값비싼 중계권 구입으로 이어진 것.

반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아예 사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