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종영한 KBS 2TV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에서 막내 김이상 역으로 열연한 이준혁이 방영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막장 논란'에 대해 "'뮤직뱅크'에서 뽕짝 트는 격"이라는 독특한 견해를 밝혔다.

이준혁은 최근 진행된 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개월 동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막장 논란'에 대해 자연스레 느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이 있다"면서 "'수상한 삼형제'는 젊은 연령층이 주로 보는 '뮤직뱅크'에서 뽕짝이 나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트렌디한 드라마들 사이에서 젊은 층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이야기.

이준혁은 "시청자가 보는 대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영화에 대해서도 공감대의 폭이 다르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지 않느냐"며 "이러한 면에서 '막장 논란'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젊은 층에게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할머니나 어머니 세대는 '수삼'을 보면서 많이 좋아하셨다"면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멋있지는 않은 느낌이었고, 환타지보다는 어두운 면을 긁어내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세련된 분위기는 덜 했다. 이에 대한 젊은 층의 원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수삼' 전에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인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했었지만, 할머니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크게 공감하시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연령층에 따른 공감대 형성에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배우로서 멋있는 작품도 물론 하고 싶지만, 할머니와 어머니들의 판타지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작품을 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많이 배우고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속극을 통해 연기자로의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진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준혁은 "'수삼'이 많은 '막장 논란'에 휘말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양념들은 물론 존재했지만 도의를 무시하거나 패륜적인 소재는 없었다고 본다"며 "연기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작품에 충실한 것이었다. '수삼'은 세상을 좀 더 이해하게 만든 드라마이자 한 뼘 더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고마움과 애착을 드러냈다.

<anbie@sportschosun.com, 사진=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