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대중교통 수단의 대안으로 '노면전차(TRAM)'가 검토된다.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의 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노면전차가 혁신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선 5기 도정에서 이를 교통문제의 중요한 정책으로 다뤄줄 것을 17일 제주도에 요청했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노면전차 도입의 타당성에 관한 기초조사부터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인수위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임삼진 서울대 교수를 초청, 노면전차 도입의 타당성 워크숍을 열었다.

임 교수는 이 자리에서 "바람직한 대중교통은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건설비를 적게 들이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노면전철이 최적의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1㎞당 건설비용은 지하철은 1300억원, 경전철은 500억원이지만, 노면전철은 2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며 "모노레일이나 경전철은 매우 무겁고, 교통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스위스 취리히는 도심의 역전 광장과 폭이 좁은 도로를 노면전차와 버스 통행, 보행 지역으로 제한해 도심 살리기에 성공했다"며 "노면전철을 도입하면 역세권이 생겨나서 도심 상권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미관을 살리려면 가선 노면전철이 아니라 무가선 노면전철을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우리나라의 뛰어난 배터리, 전지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시~한라산 어리목~영실 등산로 입구~서귀포시 중문 1100도로 구간 35㎞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경전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중교통 수단으로 노면전철 도입검토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