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팬들이 차범근(57) SBS 축구해설위원의 '쓴 소리'에 발끈하고 나섰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지난 14일 남아공 월드컵 E조 일본-카메룬 경기를 중계하면서 "이런말 하기 죄송하지만 솔직히 (양팀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위원은 또 "(일본이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1998년 이후 일본 축구가 굉장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미드필드 조직력은 좋지만 한방의 마무리가 없기 때문에 정체 현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접한 일본 축구팬들은 "한국이 일본을 걱정할만큼 여유를 부릴 때인가", "수준 이하인 그리스에 이기고 우쭐거리는 것이냐", "아르헨티나전이나 이기고 나서 그런 말을 하라"며 비난했다.
반면 일부 축구팬들은 "맞는 말이다. 이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일본은 2002년 이후 약해졌다", "차범근은 일본을 싫어해서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은 괴력의 차두리 아버지이기도 한 역대 최고 선수"라며 차 위원의 평을 수긍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24·CSKA 모스크바)의 선제 결승골로 카메룬에 1-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월드컵 본선에 맞지 않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원정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둔 일본은 19일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