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이창호 9단 장가 간다 |
바둑기자 출신 11세 연하 신부와 10월 결혼 |
돌부처 이창호 9단이 마침내 결혼한다. 이창호 9단은 2년여 깊게 사귀어온 피앙세 이도윤씨(24. 전 사이버오로 바둑기자)와 오는 10월28일 화촉을 밝히기로 양가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게바둑의 최고봉인 이창호 9단은 1975년 토끼띠로 올해 35세, 이도윤씨는 1986년 호랑이띠로 11세 차이가 난다.
두 사람은 재작년 5월쯤 첫 데이트를 가진후 최근까지 이창호 9단의 집이 있는 서울 반포동 일대에서 공개적으로 주말 데이트를 즐겨왔다. 당시 이도윤씨는 명지대 바둑학과 졸업을 앞두고 바둑기자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창호 9단을 여러차례 취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도윤씨는 평소 프로기사들은 물론 바둑기자들 사이에서 상냥하고 붙임성 있는 미녀로 통했다. 두 사람이 처음 불꽃을 튀길 당시 주변에서는 이창호 9단에게 언제 국수 먹여줄거냐, 잘 사귀어보라고 옆구리를 찌르기도 했다. 또 당시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과 조대현 프로기사회장 등 바둑계 원로들은 호랑이와 토끼는 민화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궁합이 맞는 커플이라 두 사람이 백년해로는 문제없다며 특히 프로기사에겐 부인의 내조가 아주 중요한데, 부인이 호랑이라 이창호 9단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거푸 덕담을 했다. 이후 이창호 9단은 태백시 홍보대사로 태백산 천제단에서의 산상대국에 이도윤씨와 동행하는 등 주요 대국장마다 함께 나타나 이들의 결혼은 바둑용어처럼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상태였다.
2년여 데이트를 지속하던 두 사람이 이창호 9단의 고향인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백년해로를 전격 약속한 것은 이창호 9단의 토끼띠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최명훈 9단이 지난 4월 5세 연하의 신부 윤혜경씨와 축복의 결혼식을 올리며 총각딱지를 뗀 후 급진전했다. 한편, 이창호 9단과 이도윤씨는 이달중 곧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식장과 신혼집, 신혼여행 등 향후 일정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