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의 그리스전 골세리머니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박지성은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B조 첫경기에서 후반 7분 쐐기골을 넣고 양팔을 휘젓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 세리머니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풍차 세리머니'나 '수영선수 세리머니'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 중 설득력을 얻은 것이'탈춤 세리머니'라는 해석.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삼성 '두근두근 대한민국'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는 박지성은 지난 3일 이 블로그에서 선보인 동영상을 통해 남아공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후 펼칠 세리머니를 설명했었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고지인 영국 맨체스터의 시민들이 추천한 여러 세리머니 가운데 박지성이 직접 5개를 골라 '남아공월드컵 골 세리머니 후보작'이라고 설명한 뒤 직접 시범을 펼쳤다. 박지성은 5개 세리머니 가운데 '탈춤'을 1위로 골랐고 그리스전에서 골을 넣고 난 뒤 직접 행동에 옮기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네티즌들은 이 세리머니를 두고 '봉산 지성 세리머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봉산 지성'은 '봉산 탈춤을 추는 박지성'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박지성은 14일 선수단 공개인터뷰에서 "그리스전 골 세리머니는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