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V.O.S의 최현준이 침묵을 깨고 달콤한 앨범 ‘Rainbow Piano’로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낸 이번 앨범에서 최현준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노래한다.
V.O.S ‘이별보다 슬픈 말’‘웃다가 울겠죠’와 비의 5집 수록곡 ‘Love story(0912 그 이후)’, 박정아 ‘약해질까봐’, 제국의아이들 ‘man2man’ 등으로 음악적 역량을 보여준 최현준은 이번 앨범 총 5곡의 수록곡 중 타이틀곡 ‘너 없으면 죽어’를 제외하고 모두 자신이 작사, 작곡 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 막연하게 뛰어든 작곡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점차 갖춰가고 있는 그가 처음으로 작사, 작곡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었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미술에서 음악 쪽으로 진로를 튼 그는 작곡이라는 것에도 어린 나이에 막연하게 뛰어 들었다. 그랬던 것이 오늘에 이르게 했다.
처음 자신이 만든 곡이 앨범에 실린 것도 집에서 혼자 곡을 만들어보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작곡가 친구가 만들어 놓은 것이 있으면 한번 들려달라고 했고 그것이 앨범에 실리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온 최현준은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자신의 이야기로 다가가고 싶었다. ‘레인보우 피아노’라는 앨범명도 억수 같이 비가 내린 후에 갠 하늘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지개처럼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찬란한 빛을 내려고 하는 자신이나 V.O.S의 삶에 비유를 한 것이다. 어떤 시련도 꿋꿋하게 이겨내 반드시 찬란한 음악을 꽃피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 오랜만의 앨범
최현준은 이번 앨범 활동에 앞서 V.O.S로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일단은 자신이라도 선발대가 돼서 V.O.S를 좀 더 각인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 준비를 했던 것이 아니어서 부담도 컸다. 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떨쳐냈다.
V.O.S는 최현준에게 목숨과도 같은 그룹이다. 어떤 의미로 이 그룹은 최현준이 구성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최현준은 “아무래도 내게는 처음 V.O.S를 구성할 때의 기억이 많이 난다. 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만든, 정말 소중한 그룹이다”고 말했다.
# 나는...
최현준은 사실 타고난 것보다 노력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노래를 잘 하도록 타고난 것 같지만 처음에는 노래를 못한다고 수업시간에 쫓겨난 적도 있다.
최현준은 “원래 미술을 공부했다가 노래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 때부터 고생길이 시작됐다. 음악으로 전과를 하면서 단순히 힘든 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창피한 순간도 맛보게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선택한 그것을 미칠 정도로 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 노래 못 한다고 수업 중에 교수님께 야단을 맞고 쫓겨나기도 하고 ‘넌 안돼!’라는 말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도 나 자신,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 그룹과 솔로
지금은 솔로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룹으로서의 활동도 매력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누구보다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최현준은 "그룹은 아무래도 각자의 장점을 융화시켜 더 큰 빛을 낼 수 있다. 풍성함을 발산할 수 있는 게 그룹의 매력이다. 반면 솔로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제한이 된 면이 많다. 하지만 반면 나만의 이야기를 온전히, 끊임없이 들려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 남자나이 서른
최현준은 올해로 서른이 됐다. 남자나이 서른은 또 다른 시작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는 "자기 자신을 100% 책임질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실수를 해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갖기 시작하는 것 같고 내 인생을 본격적으로 만들어가는 나이 같다"고 전했다.
또 “내 20대는 후회 없이 노력을 했던 시간 같다. 너무 가진 게 없어서 가져보고 싶어서 노력을 했던 20대, 그 20대를 넘어 30대에도 다시 한 번 열정으로 채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급하지 않게,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최현준은 급한 마음은 없다고 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궤도에 오르거나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가 팬들의 가슴에 오롯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최현준, 그를 보며 앞으로 그가 들려줄 이야기는 더 따뜻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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