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멋쟁이-파이터-4차원 파일럿'의 환상 호흡
 

여름마다 사람들은 살을 태우는 듯한 자외선을 피해 시원한 영화관으로 몰려든다.

그만큼 영화들의 경쟁도 치열해 지는 법. 여기 진정한 블록버스터 액션과 핵폭탄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가 있다. 불가능이란 없는 네 남자의 이야기, 'A특공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는 네 남자의 캐릭터를 관찰하는 것이다. 비상한 두뇌를 갖고 있는 대령 존 스미스(리암 니슨)는 영화 '테이큰'의 멋진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타이밍이 생명인 그의 작전은 관객들로 하여금 최고의 스릴을 맛보게 한다. 영웅 만화를 보는 기분이다.

꽃미남 중위 템플턴 펙(브래들리 쿠퍼)은 이름보다 멋쟁이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린다. 여심을 녹이는 눈웃음을 가진 이 남자가 없었다면, 그저 무서운 액션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다. 그와 그의 옛 애인 사이의 러브 라인은 영화 속 또 하나의 볼거리다.

실제로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인 배우 퀸튼 잭슨은 그의 비주얼과 안성맞춤인 파이터 B.A의 역할을 맡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겁이 많고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파이터는 본인의 실제 외모와 영화 속 인물의 성격을 잘 섞어 캐릭터화에 가장 성공한 인물이라고 할만하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진짜 감초는 '반 정도 미친' 파일럿 머독(샬토 코플리)이다. 그는 작전 수행을 할 때만큼은 영웅이지만, 군인이 아닌 시절에는 항상 정신병원에서 지낸다. 그가 정말 정신병자인지, 특이한 4차원 파일럿인지는 영화가 끝나도 알 수 없다.

이 네 주인공이 한 팀이 되어 임무를 수행한다. 생각만 해도 유쾌하지 않은가?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얼마나 손발이 척척 맞는 환상의 팀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의 도입부, 군생활 이후 가장 어려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과 그 위기를 다룬 중반부,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되는 후반부! 이 흥미로운 스토리에 의외의 사건, 생각지 못한 반전이 더해진다. 영화를 보는 동안 긴장감과 웃음,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끊어지는 순간이 없다.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지는 조 카나한 감독의 내공! 왜 그가 전세계 관객들에게 호평받는지 알게 된다.

< 이채강ㆍ청룡시네마 명예기자>

[블로그] 4남자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 'A-특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