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대중에게 공개된 故 장진영과 남편 김영균씨의 결혼식 동영상은 눈물과 미소가 가득했다.
13일 오후 경기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진행된 고 장진영의 생일파티에서는 장진영의 결혼식 동영상이 공개됐다. 김영균씨는 장진영의 팬클럽 제이로즈 회원들을 위해 동영상을 공개함은 물론, 결혼 뒷이야기까지 세세하게 털어놓았다.
김영균씨는 동영상을 틀기 전 "2009년 7월 26일 진행한 결혼식은 네 명의 하객과 함께 10여 분간 조촐히 치렀다"며 "미국 목사가 주례를 섰으며, 영어를 완벽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14일 장진영의 생일을 맞아 공개한다"고 말했다. 말을 하면서는 낯익은 얼굴들을 가리키며 환히 웃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고 장진영은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재킷이 가미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짧은 머리로 등장한 장진영은 생전 좋아했던 붉은 장미로 만든 부케를 들고 입장했다. 신랑인 김영균씨 역시 행커칩 대신 붉은 장미를 꽃았다. 결혼을 승낙하는 "아이 두(I do)"를 말하고 나서는 눈물을 쏟았다.
김영균씨는 반지를 끼워주며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고, 장진영 역시 김영균씨에게 반지를 끼우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시간 당신과 결혼하는 것은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 장진영은 눈물을 닦은 후 연신 미소를 지었으며, 두 사람은 아름다운 키스와 함께 퇴장했다. 이후 결혼식과 피로연의 사진을 묶은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김영균씨는 "병세가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었는데, 결혼식 이틀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해 급하게 한국에 돌아왔더니 이미 뼈까지 전이가 된 상태였다"며 "결혼식 당시 입었던 드레스는 입관할 때 관을 덮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숭고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장진영의 생일파티는 끝이 났다.
한편 장진영은 김영균씨를 만나 위암 투병 속에서도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2009년 9월 1일 끝내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