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스릴러의 모양을 갖추고 있으나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 존 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개봉 당시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할리우드에서는 매우 혁명적인 영화로 평가받는다. 1968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5개 부문 수상작.
미국 남부 미시시피의 작은 마을에서 두개골이 함몰된 백인 사업가의 시신이 발견된다. 백인 보안관 빌 길레스피(로드 스타이거)는 필라델피아에서 파견나온 흑인 형사 버질 팁스(시드니 포이티어)와 함께 사건을 추적한다. 그러나 인종차별이 심한 남부지방에서 흑인 형사가 수사를 하기란 쉽지 않다. 빌 역시 흑인을 무시하던 사람이었으나, 형사의 열정을 갖고 공정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버질의 모습을 보며 점차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다. 이윽고 빌은 버질이 흑인으로서 겪는 모멸감을 함께 느낄 만큼 그와 동질감을 느낀다. 이 영화는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마을에 파견된 흑인 형사를 가장 이성적인 인물로 그리며 인종주의를 정면으로 조롱한다. 시드니 포이티어와 로드 스타이거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감상 포인트.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로드 스타이거가 받았다. 미국 남부의 흑인들을 위무한 블루스 음악과 레이 찰스가 부른 주제곡이 무척 좋다. 영화 음악은 퀸시 존스가 맡았다. 원제 In The Heat of The Night. 감독 노만 주이슨. 1967년 작. 109분. 15세 이상 관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