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육군 부대에서 이등병이 목을 매 자살한 가운데 유족들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루는 등 반발하고 있다.
11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1시20분께 해남군 모 부대 내 탄약고 초소 난간에서 A 이병(21)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조사 결과 A 이병의 사체에서는 외상이나 구타 등 가혹행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숨지기 전날 사물함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선임병에게 질책을 받았으며 평소 암기 사항을 정확히 외우지 못해 훈계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 이병의 가족은 "아들이 나약하지 않은 성격인데다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군 당국의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 A 이병에 대한 처우 문제로 가족과 군 당국의 입장이 달라 가족이 장례를 미루고 있다.
31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혹 행위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A 이병에 대한 처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가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