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복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32. 오미야)의 당찬 포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만큼은 그 어느 팀보다 강한 듯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안영학은 11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템비사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공식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포르투갈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1966잉글랜드월드컵에 첫 선을 보인 북한은 조별예선에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북한은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먼저 3골을 넣으며 준결승까지 오르는 듯 했지만 당대 최고 스타인 에우제비우에게 내리 4골을 허용해 3-5로 역전패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북한은 공교롭게도 포르투갈과 조별 예선에서 맞붙는다. 안영학은 포르투갈전에 대해 "1966년의 복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모처럼 세계무대에 얼굴을 내밀게 된 북한은 포르투갈 뿐 아니라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등 강호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북한에게는 분명 벅찬 상대다.
그러나 안영학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세계 1위 브라질과의 경기도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 했다.
안영학은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유명한 브라질이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약점도 없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에게 전혀 기회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변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