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봉준영 기자] ‘하녀’ ‘방자전’ 등 파격 에로틱 무비들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방극장에도 에로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 주연의 ‘나쁜남자’는 한 남자가 치명적인 매력으로 세 여자를 유혹하는 이야기다. 어린시절 재벌가인 해신그룹의 자식으로 키워졌다 파양당한 아픔으로 복수를 결심한 건욱(김남길). 건욱은 해신그룹의 장녀 태라(오연수)와 막내딸 모네(정소민)를 동시에 유혹한다.
가장 먼저 모네의 사랑을 얻은 건욱은 두 사람을 반대하는 태라에게 오히려 야릇한 눈빛을 보낸다. 자신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모네 몰래 태라에게 스킨십을 하고, 그녀를 자극하는 말들을 쏟아낸다.
특히 10일 방송된 ‘나쁜남자’ 말미에 등장한 예고편에서 건욱과 태라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게 되고 이를 모네가 보게 된다. 건욱을 사이에 둔, 서로가 진짜 사랑이라고 믿는 태라와 모네 자매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다.
뿐만 아니라 건욱이 파양된 후 해신그룹의 아들이 된 홍태성(김재욱)도 마찬가지. 사랑하는 여자를 잃게 된 태성은 마약(사실은 비타민이었지만)을 하고, 아무 여자에게나 작업을 건다. 지나가는 여자에게 “요트를 보여주겠다”며 자신의 부를 이용해 작업을 걸고,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다 처음 만난 재인(한가인)을 같은 방법으로 유혹하고, 키스를 했다 따귀를 맞는다. 도도한 척(?)했지만, 사실 재인(한가인)도 재벌가에 시집가 신분상승을 꿈꾸는 속물적인 여성이다.
이처럼 ‘나쁜남자’에 등장하는 인물구도와 캐릭터들은 강하고, 야릇한 분위기를 풍긴다. ‘나쁜남자’의 홍보 문구가 그렇듯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격정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물론, TV를 통해 보여지는 ‘나쁜남자’는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수위에 한참 미치지 못하겠지만, 설정 자체가 에로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한남자를 둘러싼 세 여자, 그 중 오연수-정소민 자매의 관계가 묘한 상상을 자극한다.
최근 스크린을 통해 벗는 ‘에로’가 성공을 거뒀다면, 안방극장에서 선보일 에로이자 격정 멜로 ‘나쁜남자’가 얼만큼 눈길을 끌고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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