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기기업체 코원의 역사는 의외로 깊다. 창립연도는 95년. 벤처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전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코스닥 업체로는 드물게 15년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창립 당시 회사명은 거원. 1997년 7월 '제트오디오'라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내놓으면서 일반인들에게 급속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트오디오는 음악 파일 종류마다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프로그램. 당시 PC 통신 열풍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코원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제트오디오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한 뒤 MP3 플레이어 하드웨어 시장으로 진출했다. 대부분 MP3플레이어 회사들이 하드웨어에서 출발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코원의 전신인 거원이 소프트웨어에서 기술력을 쌓은 업체라는 점, '황금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소리에 민감한 박남규 코원 CEO가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 등은 코원 제품이 왜 오디오에 강한가를 잘 설명해준다.
코원이 2001년 12월 내놓은 고급형 모델인 CW200는 MP3플레이어, 보이스레코더, FM라디오 기능을 처음으로 하나로 묶은 제품. 이후 올인원(All-in-One) 제품은 MP3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다. CW200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지 1년 남짓만인 2003년 7월 코원은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다.
코원은 PMP 'COWON P5','COWON O2', MP3플레이어 'COWON S9','COWON D2+’ 등이 히트를 치면서 2009년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2010년 1분기 역시 고화질(HD)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PMP '코원 V5 HD'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422억원을 기록했다.
코원은 국내 PMP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MP3 부문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16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경쟁업체로는 아이리버, 아이스테이션, 유경테크놀로지, 삼성전자 등이 있으며 해외 경쟁업체로는 애플 등이 꼽힌다.
최근 코원은 윈도우, 안드로이드 등 운용체제를 바탕으로 한 태블릿PC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또 올초 태양광 장비업체 FIS와 합작해 코원FIS를 설립해 사업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