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하기전 한 차례 바운드만…
 

세계적인 팀일수록 회복훈련의 프로그램이 알차다. 회복훈련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족구는 회복훈련 때 간간이 등장하는 종목이다. 족구가 열리는 날이면 시작 전부터 시끌벅적하다. 긴장은 사라지고, 모처럼 웃음꽃이 핀다.

허정무호는 남아공에 입성하기 전인 4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마지막 훈련으로 족구를 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우승 상금까지 걸고 명실상부한 '대회'로 치려졌다. 훈련에 재미를 가미, 승부욕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일반적인 족구를 상상하면 오산이다. 태극전사들의 족구 룰은 약간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운드다. 일반 족구는 한 번 공격시 두 차례의 바운드(리시브 전과 토스 전)가 허용된다. 반면 태극전사들의 족구에 허용되는 바운드는 리시브하기 전, 단 한 차례 뿐이다. 볼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백전백패'다.

세 차례의 터치 만에 상대 편으로 볼을 넘기는 건 똑같고, 경기는 4대4 혹은 5대5로 이뤄지진다. 팀은 포지션별로 구성하거나 제비뽑기로 나눌 때도 있다. 4일의 경우 제비뽑기로 5~6명이 짝을 이뤄 4팀을 구성했다. 이밖에 교체는 자유며, 15점,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그럼 태극전사 가운데 족구를 누가 가장 잘할까. 팀이 어떻게 나눠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공격수 보다는 수비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이정수(가시마)와 이영표(알 힐랄)이 족구계의 투톱으로 꼽힌다.

< 루스텐버그(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트위터@newme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