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는 20일부터 26일까지 노르웨이산 생연어를 항공편으로 직접 반입해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 기간에 7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항공편으로 직송된 연어를 판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5월 19일
신세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어의 도매가격은 ㎏당 1만5000원이다. 이 노르웨이 연어값을 20~30% 정도 낮춰 가져왔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얼핏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7737㎞다. 지구 표면 둘레인 약 4만㎞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거리다. 더구나 냉장 연어인데 이는 '생삼겹살'에 비유하면 '생연어'인 셈이다. 그런데도 싸게 팔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비밀은 '양식장 떼기'였다. 배추가 나오기 전 미리 '밭떼기'하듯 연어 양식장과 계약한 것이다. 신세계는 올 2월 노르웨이의 마린 하베스트, 르로이라는 업체들과 계약을 맺었는데 무려 1만마리였다.
평소라면 석 달 정도 판매할 분량이다. 이번에 들여온 연어의 나이는 13~16개월로 무게는 모두 7㎏ 정도다. 연어를 가장 많이 기르는 국가는 노르웨이, 칠레, 캐나다다. 이 가운데 최고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의 피오르 해안은 연어의 천국이다. 추운 바다가 있고 연어가 회귀해 돌아갈 강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바다는 수심이 깊고 흐름이 빨라 깨끗하다. 원래 연어 낚시 등에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노르웨이인들은 양식업을 발달시켰다. 연어 양식은 민물에서 태어난 치어(稚魚)를 100~200m 깊이의 바다에 있는 대형 그물 안으로 옮겨서 어른 연어가 될 때까지 키우는 일종의 가두리 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노르웨이인들은 품종 개량을 통해 먹이를 적게 먹으면서도 성장이 빠른 연어를 만들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항생제 연어'까지 만들었다. 급기야 '연어를 스트레스 없이 키우고 도살한다'는 경지까지 올랐다.
현재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규모는 연간 90만t 정도로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사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잡히는 연어는 일본산이지만, 아무래도 '고급'이라고 하면 노르웨이 쪽을 더 쳐주는 것이다.
일본산의 도매가격은 노르웨이산보다 싼 ㎏당 9500원 정도로, 회로 먹기보다는 구워먹는 데 적합한 육질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완전히 얼린 냉동연어는 섭씨 5도 이하로 보관하는 냉장연어에 비해 맛이 덜하다고 한다. 신선도가 떨어지고 육즙도 적으니 당연하다.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같다.
냉장으로 들여오기 위한 과정은 약간 복잡하다. 양식장에서 잡은 연어는 배를 가르고 내장을 제거한다. 안 그러면 바로 상한다. 살아 있는 연어의 체온은 섭씨 15도 정도인데, 연어를 바다에 담가서 5도로 떨어뜨린다.
이 상태에서 얼음 포장된 박스에 넣어 싣고 오슬로 공항까지 옮긴다. 대한항공 화물기를 이용하면 오슬로 공항에서 직항으로 인천공항까지 오는데, 12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다시 이마트 물류 창고에 들렀다 매장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