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너무 큰 기대를 했던 탓일까. '신언니' 폐인들이 최종회 방송 직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이하 신언니) 프로그램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신언니 갤러리' 등에는 3일 방송된 최종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
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된 '신언니' 최종회는 전국기준 1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이나 전날의 19회분(20.0%)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최종회 전반과 엔딩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도 계속되고 있다. 장면 장면에 대한 해석부터 연출, 대본, 편집에 대한 궁금증과 지적이 쇄도하고 좋은 결말이었다는 쪽과 아쉽고 부족한 엔딩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상당수 시청자들이 의붓자매 은조(문근영 분)와 효선(서우 분)의 화해, 계모 강숙(이미숙 분)과 효선, 그리고 '대성도가' 식구들의 관계 변화, 무엇보다도 은조와 기훈(천정명 분)의 해피엔딩을 기분 좋게 수긍했다.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에 '상투적이지만 해피엔딩이라 좋다. 20회 내내 가슴 먹먹하고 어두웠던 극 분위기가 밝고 희망적인 기운으로 마무리됐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늘 울고불고 힘들었던 모든 출연진이 행복과 밝은 미래를 찾게 돼 보기에도 기분이 좋다'며 해피엔딩을 지지했다.
그러나 또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그간의 전개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다소 생뚱맞은 결말과 엉성한 연출, 편집의 문제가 노출된 20회 전반에 대해 볼멘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 시청자는 '20회 내내 벌려놓은 문제들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궁금증 중 해결되지 않고 미확인된 상태로 찝찝한 결말을 맞았다'고 했고 '극 초반의 그 완벽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은 어딜 갔나. 갈수록 엉성해지더니 최종회는 차라리 못본 게 나을 뻔 했다', '문근영-천정명 커플의 키스신은 19회로 딱 좋았는데.., 굳이 최종회에 또 등장시켜야 했을까' 등 많은 의문과 아쉬운 의견들이 쇄도했다. 또 제작사 측에서 홍보했던 '레전드급 결말'이란 게 과연 무엇인지 의아함을 드러낸 시청자들도 많았다.
결국 '명품 드라마'로 군림했던 '신언니'는 퇴장하는 과정에서 '용두사미'란 평가를 들을 만큼 변질된 완성도와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가족의 화해, 인간의 화합, 사랑의 결실 등 다양한 인간관계의 긍정적 결말을 보여준 '신언니'의 해피엔딩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명품 출연진의 열연과 명품 대본-연출이 만나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던 '신언니'. 과연 '명품'이었을지, '용두사미'로 전락한 것인지 시청자들의 평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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