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일단 참고 보는 류마티스관절염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때 유교 사상이 국교가 되고 정신적 기둥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내와 겸손이 미덕이라고 여겼고 지금도 그러한 인식은 어른들과 젊은 층 에게도 아직까지 남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의 미덕으로 여겨 지는 인내심이 미덕을 넘어서 미련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기자신의 신체 통증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참는 게 그런 경우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에 경우 대한류마티스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병원을 찾아 진단받기까지 평균 약 1년 8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전문가 들은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가 크게 부족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꼬집어 말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사지의 관절을 침범하며 그 중에서도 손가락 관절에 많이 침범하는데, 비정상적으로 활막세포들이 활성화되어 콜라겐분해효소 등의 생산을 유도, 관절의 연골 및 인대와 건을 파괴한다. 또 심할 경우엔 관절에 있는 뼈 파괴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으로 인해 뼈가 심하게 휘거나 손상 받기도 하는 질병이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진단시 이미 58.51%가 골손상 단계인 ‘방사선적 변화’ 보이고 있다는 점과 관절 손상 이후에도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보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많은 의료 종사자들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한다.

류마티스 전문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1시간 이상 조조강직과, 손 관절 침범, 대칭적 관절염 등 전형적인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조조강직이나 양손에 나타나는 대칭적 관절염 등의 증상은 환자들의 자가진단이 가능한 증상으로 이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참지 말고 신속히 류마티스 관절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잘못된 대표적인 건강 상식 중 하나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 인데, 증상을 초기에 빨리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만 한다면 증세를 호전시키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즉, 관절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완치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약 5~10%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조기발견과 적절한 대처로 완치를 했고 완치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완치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들도 치료를 계속하면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젊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젊은 나이를 믿고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말처럼 참고 견디면 언젠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 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지긋한 중, 장년층 어른들은 검증 되지 않은 수 많은 민간요법으로 병이 낫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수주대토 (守株待兎) 라는 말이 있다. 나무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말로, 노력하지 않고 득을 보려 하지 말라는 비유의 뜻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병이다. 우리 모두 ‘수주대토(守株待兎)’ 하지 말자.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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