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차 발사를 열흘 앞두고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하며 마무리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동영상에는 1차 발사 당시 나로호 비행 장면도 포함돼, 나로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하는 과정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해 8월 나로호 1차 발사와 오는 6월 9일 예정된 2차 발사 준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30일 언론에 공개했다. 영상물에는 ▲나로호 1차 발사를 준비해온 과정 ▲1차 발사·비행 장면 ▲2차 발사를 위한 보완·점검 과정 등이 담겼다.
나로호 1차 발사·비행 장면 동영상은 나로호 상단에 설치된 두 개의 카메라가 비행 중 촬영해 보내온 것으로,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시점(발사 후 216초)부터 과학기술위성 분리(발사 후 540초)까지를 담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 나로호는 발사 216초 만에 오른쪽 페어링을 분리하지만, 왼쪽 페어링을 떼어내지 못한다. 이어 233초 만에 1단이 분리되고 395초 만에 2단 엔진(킥모터)이 점화되면서 푸른 지구를 뒤로하고 계속 상승한다. 그러나 455초 만에 2단 엔진까지 점화를 마치고 추진 동력을 잃자 남아있는 왼쪽 페어링 때문에 균형을 잃고 격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결국 과학기술위성이 분리되는 시점에서야 왼쪽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원래 궤도 진입에 실패한다.
기술진들은 이미 영상을 분석해 페어링에 대해 기계적·전기적 시험을 끝냈으며, 지난 19일에는 상단과 1단 조립을 끝내 연계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곧 시험을 끝내고 발사 2일 전부터는 현장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관계, 보안 등의 문제로 그동안 비행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차 발사를 열흘 앞두고 페어링 분리 외에는 모든 과정이 정상적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확인시켜 드리기로 했다"며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