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3일 앞두고 경기 성남시장 후보들간 병역문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병역문제 공방은 무소속 이대엽 후보(75)가 지난 28일 야탑역 유세에서 병역면제를 받은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54·병종 제2국민역 판정)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45·제2국민역 판정)를 겨냥, 유권자들을 상대로 '군면제 No'가 적힌 판에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불거졌다.

또 무소속 이 후보는 지난 29일 오전 한나라 황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 사무실 인근 모란역 사거리에 "군면제자 찍는 6·2일 당신의 행복도 면제됩니라"란 내용이 담긴 후보자용 현수막으로 교체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나라 황 후보는 30일 오전 '이대엽 후보는 더 이상 장애인들을 모독하지 마라'란 대변인 성명의 논평을 발표해 이 후보 비판에 나섰다. 논평에서 "이대엽 후보는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3만6천400여 성남시민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병역의무를 다 하고 싶어도 장애로 인해 할 수 없는 이들을 더 이상 국방의무를 회피한 파렴치범으로 몰지 마라"고 주장했다.

또 이에 앞서 민주당 이 후보도 지난 29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후보는) 어린시절 상대원 공장을 전전하며 일하던 중 프레스 사고로 왼팔이 부서져 6급 장애인이 돼 1985년 5월 (징병신체검사에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면제 됐다"며 "무소속 이 후보는 4개월만에 제대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제대한건 지, 또 한나라 황 후보는 눈이 안 좋다고 하는데 얼마나 안 좋은지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후보자 등록자료에 따르면 한나라 황준기 후보(54)는 지난 1978년 병종 제2국민역(근시)로 면제판정을, 민주당 이재명 후보(45)는 1985년 제2국민역(골절후유증에 의한 주관절 내반 주 및 완관절부 불유합좌)로 면제판정을 각각 받았다.

무소속 이대엽 후보(75)는 지난 1954년 11월 1일 입대해 4개월 만에 공군 일병으로 만기 전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