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하녀'등 자극적 대사 열풍 |
충무로에 야한 대사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의 성적 표현이 보여주기에서 들려주기로 변화하고 있다.
고전 '춘향전'을 재해석한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이 24일 처음으로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춘향전'의 조연이었던 방자(김주혁)가 주인의 여자인 춘향이(조여정)를 탐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방자전'은 제작 당시부터 여배우의 높은 노출 수위와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김대우 감독의 전작 '음란서생'이 개봉 당시 자극적인 성애 묘사와 여배우들의 노출로 이슈가 된 바 있어, '방자전'이 전작보다 더 강한 노출을 보여줄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성인 남성 관객들이 꽤 많이 있다.
그러나 '방자전'은 역으로 강한 노출보다는 자극적인 대사를 선택했다.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사 신에서 여배우 조여정과 류현경의 전라 노출은 등장하지만, 기존 작품들에 비하면 특별히 더 자극적이거나 강하지 않다. 대신 직설적이고 센 대사들이 관객들의 귀를 자극한다.
영화 속 이몽룡(류승범)과 향단(류현경)의 정사 신에선 향단이 "내가 춘향이보다 더 ○있지" 등의 자극적인 대사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또 방자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마노인(오달수)은 수시로 정사 신보다 더 직접적인 성적 표현을 내뱉어 성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하녀' 역시 파격 노출보다는 충격적인 대사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하녀'의 "○○처럼 ○아줘"란 이정재의 대사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최근 베드 신이 과거 여배우들의 속살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던 것에서 차츰 귀와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사를 들려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성 표현이 강한 영화에도 점차 여성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노출과 정사 신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져 단순히 여배우 보여주기만으론 호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색, 계'의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베드 신 이후 더 강한 표현은 자칫 에로영화나 포르노로 비쳐질 수 있고, 현실적으론 심의 통과에 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