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나는 털은 얼핏 보기에 별 필요가 없는 것 같지만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외부의 자극이나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해 주며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가하면 눈썹은 땀이나 먼지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해준다. 코털도 이와 마찬가지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음모는 어떤 기능이 있을까? 별 필요 없어 보이는 음모는 그러나 성기를 보호하고 성관계시 충격을 완화해 주는 기능도 있다.

여성의 팔과 다리에 나는 털은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는 제거해 주어야 하는 등 때로 귀찮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음부에 꼭 있어야 할 털이 없다면 무척 곤란한 일이기도 하다. 이것은 무모증이라 부르는데 당사자에게 수치심을 갖게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결혼 전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무모증이란 여성의 은밀한 부위에 꼭 있어야 할 털이 없는 것이다. 음모가 있는 부위는 '치부'라 하여 부끄러운 곳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진단을 받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모증은 통계학적으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여성의 경우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털이 완전히 없는 경우가 3~4%, 숱이 매우 적거나 솜털처럼 발육이 미약한 경우가 약 8%로 무모증과 빈모증을 합하면 약 12%나 된다고 한다.

무모증은 유전되는 경향이 있고 남자에게는 드물며 여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여성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2차성장'이라는 특징적인 육체의 변화가 일어난다. 가슴이 솟아나고 엉덩이가 커지는 등 '여성다움'이 시작되는데 음모는 12~14세에 나기 시작하여 17세가 되면 완전히 자라게 된다.

음모는 이처럼 여성다움을 상징하는 신호가 되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었는데도 음부의 털이 빈약하거나 솜털 같은 상태로 남아있다면 무모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무모증은 주로 유전적인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으며 통계를 보면 발육부전까지 포함하면 동양여성의 약 10%에 해당한다. 발생원인으로는 대머리의 반대현상으로 남성호르몬의 부족과 그 외에 부신피질 호르몬, 여성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의 불균형, 인종적, 체질적, 유전적 요소들을 추정하고 있다.

무모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10대 여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른 호르몬을 바를 수 있다. 하지만 20세 이후 여성에게는 약물요법이 효과가 없으며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식모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탑성형외과 정성일 원장(사진)은 "음모의 수술적 치료방법은 먼저 식모할 부위를 디자인 한 다음 국소마취로 머리 뒷부분에서 두피를 떼어낸다. 떼어낸 두피에서 머리털을 하나씩 단일모로 분리한 다음 정교한 이식기로 음부 주위에 머리털을 심는다. 완전한 무모증이나 빈약한 경우 600~800개 전후의 단일모를 심으면 된다"고 말한다.

정 원장은 또 "여성 무모증 시술의 경우 여자 선생의 주도로 시술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면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시술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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