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A군은 잠에서 깨자마자 허기를 느낀다. 하지만 등교 시간이 빠듯해 아침 식사를 거르고 학교에 간다. 오전 수업 중간에 매점에서 산 빵과 탄산음료로 허기를 달랜다. 점심때에는 입맛이 없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쉬는 시간에 또 군것질을 한다. 따로 운동할 시간은 없다. 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으로 가기 바쁘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면 배가 고파 라면, 치킨 등을 먹고 잠들기 일쑤다. 요즘 청소년들의 식습관과 운동 행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은 비만 유발뿐 아니라, 학생 개인이 가진 학습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이 학습 능력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식습관은 학습 능력 향상과 직결
정효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 아침 결식률이 전체 학생의 23%로 매우 높고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섭취율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식습관은 비만을 유발하고 나아가 학업 성취도를 저하한다"고 설명했다.
"아침을 거르면 뇌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하지 못해 학습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 열량은 높고 영양소는 부족한 패스트푸드, 정크푸드 중심의 불균형한 식생활은 비만을 야기해 학습 의욕 저하, 자신감 상실,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죠. 청소년기에 올바른 식습관을 들여야 학습 능력 향상은 물론 성인이 돼서도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학습 효과는 극대화하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아침 식사를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학업 성취도와 아침 식사와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아침 식사를 섭취하는 학생들의 수능 점수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높았다고 한다. 한 마디로 아침 식사를 했을 때 학업 성취도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또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비만일 확률이 현저히 낮았다.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토마토, 버섯, 감귤, 우유 등 식품 자체의 열량에 비해 비타민, 무기질 및 섬유소 등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소가 함유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간식을 고를 때는 과자나 튀긴 음식보다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이 건강에 도움된다. 정 교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부적절한 식습관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비만인 학생은 음식 욕구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 올바른 식습관이 학력 향상과 직결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녀가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운동→건강→뇌 최적화→학습 능력 향상
"과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이 약한 실정입니다. 더욱이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체력을 키우는 데 소홀한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체력과 뇌의 기능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죠. 신체활동을 하면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반응해 학생 개개인이 가진 학습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게끔 도와주거든요."
서상훈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학습하는 데 필요한 주의 집중력, 암기력, 이해 능력, 학습 지속력 등이 체력, 즉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요즘 학생들의 경우 비만이 흔한데, 비만이 학습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비만 학생이 흔히 겪는 증상은 수면 무호흡증과 코골이다. 이는 숙면을 방해해 수업시간에 졸거나 집중력 저하를 불러온다. 또 외모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 학습 동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서 교수는 "운동→건강→뇌 최적화→학습 능력 향상의 연관성을 인지해야 한다. '운동은 힘들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동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공부하느라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TV 시청 시간, 컴퓨터 게임 시간 등 비활동적인 습관을 줄이고 걸어서 학교 가기, 한두 정거장 미리 내리기 등 의도적으로 활동할 기회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을 빼고 체력도 단련시킬 수 있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운동 습관을 길러보세요. 건강과 성적 향상,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 건강·공부 동시에 잡는 다이어트 캠프
부족한 영어, 수학 실력도 향상시키면서 체중도 감량하는 다이어트캠프(Go Diet&Elite Camp)가 여름방학 동안 연세대 원주 캠퍼스에서 열린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몸에 배게 해 공부의 적인 비만을 퇴치하는 게 목표다. 운동요법, 식이요법, 인지요법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구성한 식단과 휘트니스 프로그램에 따라 10가지 스포츠를 즐기며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또한 원어민, 서울대 출신 강사진과 함께 영어, 수학 실력도 높일 수 있다.
●대상: 초등 4~6학년, 중등 1~3학년, 여대생(여대생은 영어와 휘트니스 수업만 진행)
●비용: 특별과정 88만원(7.26~7.31)/ 집중과정 172만원(7.26~8.7)
●문의: (02)575-8675 camp.delienglish/di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