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용 : 패기 넘친 스타일 연출 |
지성-주영 '티셔츠+청바지' 꾸밈없는 자연스러움 강조 |
축구 대표팀의 해외파 3총사 중 가장 옷을 잘 입는 선수는 누구일까.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2ㆍ볼턴), 박주영(25ㆍAS모나코).
박지성의 패션을 수식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는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다. 청바지에 티셔츠라는 기본 공식이 거의 바뀐 적이 없다. 지난 11일 인천공항 입국 때는 붉은색 티셔츠에 짙은 남색 청바지로 편안한 캐주얼 패션을 선택했다. 이튿날 2박3일간의 휴식을 얻어 나올 때는 붉은색의 캐릭터 티셔츠를 입어 자신의 귀여운 매력을 한껏 부각시켰다. 두번 연달아 레드 패션을 선보인 그에게 팬들은 "월드컵 응원 패션의 모범답안"이라며 즐거운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19일 파주 트레이닝센터 입소식 때는 청바지에 화려한 무늬가 곁들여진 흰 티셔츠를 매치했다. 대표팀 주장으로 한국 축구의 오늘을 책임지는 그이기에 뭘 입어도 멋져 보인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전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로 천금 같은 슛을 뽑아낸 이청용의 패션 코드는 자신감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8도움을 한국인 역대 한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를 갈아 치우며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그의 패션에는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젊은이의 패기와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준수한 이목구비에 1m80, 69kg의 이상적인 몸매 때문인지 뭘 입어도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게 이청용 패션의 특징이다.
11일 인천공항 입국장 패션은 흰색 바지와 스트라이프 티셔츠, 블랙 슈트의 세미클래식 스타일.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넓은 어깨와 단단한 상체와 하체를 부드럽게 감싸준 의상을 선택, 슬림한 느낌과 편안한 활동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19일 입소식 때는 푸른색 은은한 가로줄 무늬의 티셔츠에 청바지와 흰색 스니커즈 차림이었다. 4월말에는 모 신사정장 브랜드의 영국 현지 화보 촬영에서 '정통 신사'의 댄디한 모습을 발산하기도 했다.
박주영도 선배 박지성과 비슷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듯 보인다. 입국 때나 입퇴소식 때나 늘 소탈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었다. 박지성에 비해 박주영은 티셔츠의 색상이나 무늬, 메시지 등이 좀 더 강렬한 편이라는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12일 파주 입소식 때는 'Impossible Is Nothing'이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어 월드컵에 임하는 자신의 굳은 각오를 대변하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서 모델 뺨치는 당당한 워킹을 선보이거나 쑥스러운 미소를 날리는 이청용, 박지성과 달리 쑥스러워 고개를 잘 못드는 모습은 박주영만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이들 해외파 3인방에 쏟아지고 있고 각 선수들은 예외없이 협찬받는 의상 업체를 갖고 있다. 선수들이 무심코 선택한 듯 보이는 의상들이지만 실은 협찬 업체들의 '노골적'이거나 '은밀한 계산'들이 다 숨겨져 있다는 얘기다. 선수들끼리는 둘도 없는 선후배들이지만 이들을 놓고 벌이는 업체들은 장외 경쟁은 월드컵 기간 내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