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머니'를 슬로건으로 삼고 이른바 감성 선거운동에 발을 담기 시작했다.
선거전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어머니'는 각종 선거전에서 유권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성큼 다가 설 수 있는 '표현'이자 '단어'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18일 오전 전북도의회에 가진 도내 광역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기자회견에서 '어머님'을 지방선거전의 모토로 삼았다.
한나라당이 공개적으로 내세운 캐치플레이즈는 "우리 한나라당도 따뜻한 어머님의 품안에 안기고 싶습니다"로 도민들을 향해 강력한 지지를 호소하는 문구이다. 한마디로 말해 한나라당도 전북에서 민주당처럼 도민의 품안에 안기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이 '어머님'을 주제로 이같은 문구를 내걸고 나선 배경에는 지난 해 4·29 국회의원 재선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당시 전주 덕진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유력 정치인 중의 한 명인 민주당의 정동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내세웠던 캐치플레이즈에서 본 따온 것.
재선거를 치르며 자신의 선거사무소 외벽 대형 현수막에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라며 선거기간 내내 도민을 '어머니'에 빗대 나름 표심공략에서 성과를 올린 정 의원의 당시 선거전략에 한나라당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