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실시되는 6·2 지방선거는 '기호 4번'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정당 추천을 받아 치르는 기초·광역단체장 및 의원, 기초·광역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 출마한 9587명의 후보들 중 4번 기호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번, 민주당 2번, 자유선진당 3번, 미래희망연대 4번, 민주노동당 5번, 창조한국당 6번 등 6개 정당이 고정 기호를 배정받았다.
만일 이 정당들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그 정당에 배정된 기호를 건너뛰게 된다. 친박연대가 당명(黨名)을 바꾼 미래희망연대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합당 선언을 하고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기호 4번' 없이 치르게 됐다. 미래희망연대 후보가 없다고 해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4번이 되는 것이 아니라, 투표용지에서 기호 4번은 빈 칸이 되는 것이다.
현행 선거법은 국회에 5명 이상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을 가졌거나,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게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우선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고정 기호 배정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정당들의 기호는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신당과 국민중심연합은 각각 7번과 8번 기호를 받았다. 두 당의 국회 의석 수는 1석으로 같지만, 지난 총선에 참여했던 진보신당이 우선권을 받은 결과다. 소속 의원이 없는 국민참여당의 기호는 9번이지만, 진보신당이나 국민중심연합이 후보를 내지 않은 곳에서는 7번이나 8번도 될 수 있다.
입력 2010.05.18. 13:51업데이트 2010.05.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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