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아 복권까지 당첨된 ‘세계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가 전 재산을 남에게 쾌척하고 아내와 조용히 살겠다고 밝혔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3일 죽을 고비를 7번이나 넘기고 복권까지 당첨된 크로아티아의 음악교사 프라노 셀락(81)의 사연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셀락이 처음 사고를 당했던 것은 지난 1962년. 당시 셀락이 타고 가던 두브로브니크행 기차가 탈선해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7명이 사망했지만 셀락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1년 뒤에는 생전 처음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 19명이 죽었지만, 그는 추락하는 비행기의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퉁겨져 나와 건초더미 위에 떨어져 목숨을 구했다. 그는 그 뒤로 다시는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1966년에는 그가 타고 가던 버스가 도로에서 미끄러져 강에 빠져 승객 4명이 익사했지만, 그는 헤엄을 쳐 나와 살아남았다. 1970년과 1973년에는 그의 차에 불이 붙어 폭발하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그는 폭발 직전에 겨우 차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대신 머리카락이 모두 타버리기도 했다. 6번째 사고는 1995년의 일이다. 자그레브에서 버스 밑에 깔렸지만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마지막 죽을 고비는 바로 그 다음 해 셀락을 덮쳤다. 산길 도로를 운전해 가던 도중 코너를 돌자마자 맞은 편에서 오는 UN 소속 트럭과 부딪쳐 차라계곡으로 추락했다. 그는 떨어지는 차 안에서 뛰어내려 계곡 나무 위에 걸려 목숨을 건졌다.
이렇게 닥쳐오는 불운을 가까스로 피해간 끝에 행운을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셀락은 60만 유로(약 8억5000만원)의 복권에 당첨됐다. 이 돈으로 한 섬에다 고급 주택을 샀다. 하지만 셀락은 최근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며 그 주택과 남은 재산 대부분을 다른 친지들에게 물려줬다. 그는 “내 나이가 되면 필요한 것은 내 아내인 카트리나 뿐”이라며 “아내와 함께 원래 살던 고향의 작은 집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