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봉준영 기자] SBS 대작드라마 ‘자이언트’가 2009년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연상시키며 그 포문을 열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새월화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 연출 유인식) 첫회는 2010년 서울 강남의 모습과 함께 1970년 도시 개발 초창기의 모습을 담았다.

2010년 서울, 기업인으로 성공한 강모(이범수) 앞에 정신병원을 탈출한 조필연(정보석)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눴다. 강모와 조필연 사이에는 과연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걸까. 화려한 도시의 네온사인을 뒤로 하고, 배경은 1970년대 부산으로 향했다.

강모(여진구)와 성모(김수현) 형제는 금괴에 욕심을 낸 조필연의 야망에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조필연이라는 사실을 안 성모는 복수를 다짐했고, 조필연 역시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목격한 성모와 그의 가족을 죽이기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그것이 강모-성모 형제, 그리고 조필연의 치열한 복수전의 서막이었다. 그 시작은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는 형제의 이야기.

특히 이는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에덴의 동쪽’의 그것을 떠올렸다. 송승헌이 주연에 나선 ‘에덴의 동쪽’은 아버지를 죽인 신태환(조민기)에 대한 복수전이 중요 스토리였다. 그 배경 역시 1960년 광산을 시작으로 했으며 형제의 복수극이 중심이었다.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연정훈 형제와 악역 조민기는 ‘자이언트’에서 박상민-이범수 형제와 정보석의 대결의 그것을 떠올렸다. 또 그 사이에 얽힌 원수 조민기의 아들 박해진과 정보석의 아들 주상욱 등 기본적인 인물 구조가 너무나 닮아 있었다.

이에 첫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에덴의 동쪽’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에덴의 동쪽’과 ‘자이언트’가 닮은 점이 너무 많다”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처럼 크고 작은 얼개들이 ‘에덴의 동쪽’을 연상시키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스케일 큰 시대극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향수를 느끼기 충분했다. 시청자들 역시 “앞으로의 내용이 너무 기대된다”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스케일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춰 흥미진진하다” 등의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SBS가 야심차게 선보인 대작 드라마 ‘자이언트’가 ‘에덴의 동쪽’의 아류라는 우려의 시선을 벗고, 흥행성과 평가 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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