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따뜻한 봄, 설레는 커플들을 위해 V.O.S 최현준과 스윗소로우 성진환, 10대 솔로 가수 아이유가 뭉쳤다. 그룹에서 개인으로 혹은 가수로 첫 콘서트에 나서는 이들은 ‘러블리 피크닉(2010 Lovely Picnic)’을 통해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콘서트를 며칠 앞둔 10일 오후, 세 사람은 서울 영등포 PTS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성진환은 아이유와의 첫 콘서트에 관한 소감을 전하며 “멤버들이 질투해서 말도 안 한다”고 털어놨고, 이에 아이유는 “놀러가는 기분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색적인 답변을 내놨다. “계절에 어울리는 따뜻한 하모니를 준비 중”이라는 최현준은 그 누구보다 공연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세 사람과의 일문일답.

세 사람 어떻게 모였나

(진환) 워낙에 친하다. 현준과는 동갑내기 친구이고, 아이유는 (내가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텐텐클럽’에 자주 출연해 친해졌다.

(현준) 진환 같은 경우는 음악성이 좋은 가수이고, 아이유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잘해서 같이 하게 됐다.

콘서트에 임하는 소감을 말해 달라

(현준) 남다른 느낌이 있다. 그룹 V.O.S의 멤버로 그룹끼리 공연을 하다가 이색적인 그룹이 결성돼 더 재밌는 것 같다. 준비를 하다가 아이유의 춤에 깜짝 놀랐다. 댄스 타임도 있을 거라고 하니 기대 바란다.

(진환) 뭐든지 처음이다. 내 이름을 걸고 공연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게 처음이고, 아이유도 처음 콘서트를 해보는 거라 봄의 설렘 같은 게 느껴진다. 아저씨들이랑 하게 돼서 (아이유에게) 미안하다. 콘서트 콘셉트도 첫 사랑, 설렘인 것으로 안다. 공연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많이 설레는데 이러한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각자 첫 인상은 어땠나

(아이유) 진환과는 ‘텐텐클럽’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서 잘 안다. 스윗소로우 멤버들 모두 포근한 느낌인데 진환의 경우 잘 챙겨줘서 평소에도 너무나 좋아하던 분이다. 또 V.O.S 중에서 현준의 보컬을 가장 좋아한다. 첫 인상은 샤프한 이미지라 겁을 많이 먹었던 게 사실이다. 첫 만남 때 (서로) 번호를 교환하고 회의도 했는데 좋은 의견 많이 내줘서 좋았다.

(현준) 나도 되게 좋았다. 진환은 예전부터 알던 친구라 좋았고, 아이유는 방송할 때 음악성이 너무 뛰어나고 잘해서 예뻐 보였다.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 그 나이 때 난 뭐했을까.(웃음) 오늘이 세 번째 연습인데 첫 연습 때도 실수 없이 자연스럽게 해줘서 기대가 된다.

(진환) 밴드가 되게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라 이번 공연과 잘 맞는 것 같다. 농익진 않았지만 신선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연습도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10대 가수 아이유와의 공연, 다른 멤버들이 부러워하진 않았나

(진환) 아무래도 질투날 거다. 그래서인지 (멤버들이) 이 공연에 대한 언급을 잘 안한다. 잘 되고 있냐고 물을 만도 한데 안 물어 보더라.

(현준) 난 (다른 멤버들이) 공연하는 줄 알까. ‘조인트 콘서트’가 유행이라 남자 그룹들이 여자 가수와의 조인트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 한다. 그 첫 주자가 나여서 부러워하는 것 같다.

이번 공연 콘셉트가 ‘봄’과 ‘피크닉’인데 ‘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있나

(진환) 첫 연애 혹은 첫 사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보통 첫 사랑이 학기 초에 교실에 있는 예쁜이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첫 연애, 첫 사랑 떠올릴 때 봄이 연관돼 떠오르는 것 같다. 매 학기 그 과목의 예쁜 후배들 좋아했다.(웃음)

세 사람이 보기에 이번 콘서트가 어떨 것 같나

(현준) 이번 콘서트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기존 ‘조인트 공연’은 대부분이 한 팀 공연이 끝나고 또 다른 팀이 무대에 올라 마무리를 한다. 이것도 의미 있긴 하지만 이번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가 많다. 자랑스럽다.

연습하면서 따로 팀 이름을 정하진 않았나

(진환) 세 사람의 이름을 따 ‘CSI’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랑 느낌이라 커플들이 많이 올 거다. 솔로들이 두려워할 수도 있는데 닭살스럽고 자리에 있기 싫은 이벤트는 준비 안했다. 공연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따뜻해서 사랑 경험이 없는 분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거다.

‘러블리 피크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포인트가 있다면?

(진환) 이번 콘서트를 통해 나를 비롯한 현준의 솔로 보컬로서의 재발견, 솔로가수 아이유의 발전 가능성 등을 볼 수 있지 않나 한다. ‘시월의 눈 내리는 마을’처럼 브랜드 공연이 돼서 매년 반복됐으면 좋겠다.

(아이유) 야외무대이다 보니 다른 공연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유는 이번 콘서트가 처음인데 기분 어떤가

(아이유) 이번 공연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엄청 놀랐다. 그것도 그냥 공연이 아니고 콘서트를 한다고 해 감회가 새로웠다. 다행히 두 사람(스윗소로우 성진환, V.O.S 최현준)에게 많이 의지할 수 있어서 (공연 준비를) 즐기고 있다. 콘서트의 콘셉트 자체도 ‘편안함’이기 때문에 연습하러 올 때도 놀러오는 기분으로 온다. 그래서 (지금) 놀고 있다.

마지막으로 콘서트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현준) 날씨가 참 따뜻하다. 계절에 어울리는 따뜻한 하모니를 준비하고 있다. 좋은 공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아이유)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와서 날씨 좋고 기분 좋은 날에 편안한 음악과 함께 놀아보자.

(진환) 세 팀 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유망주다.(웃음) 조금이라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공연에 꼭 와야 하지 않을까. 올해 봄 없이 여름이 오고 있는데 봄을 좋아하는 분들은 박탈감 느낄 수도 있겠다. 어이없는 날씨로 봄이 지나가는 게 아쉬운 사람들은 (콘서트에) 꼭 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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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