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의 주연 배우 박해일이 "동료 배우들의 화염 방사기같은 열기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영화 '이끼'의 제작 보고회가 강우석 감독, 박해일, 정재영, 유선, 유해진, 김성호, 유준상 등 주, 조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날 박해일은 카리스마 넘치는 동료들 열정 탓에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박해일은 '촬영 소감'에 대해 "강우석 감독과 첫 작품이었고, 낯선 캐릭터라 현장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극 중 박해일은 20년간 소식이 끊겼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살던 마을로 내려가 그 곳 사람들의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유해국 역을 맡았다.

박해일은 "기가 센 배우들과 매순간 맞닥뜨려야 했다"며 "정재영, 김상호, 유해진 모두 어느 하나 쉬운 배우가 없었다.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해일은 이어 '기 싸움이 실제로 있었냐'는 질문 "모든 배우들에게서 화염방사기 같은 열기를 느꼈다. 촬영 막바지까지 정말 힘들었다"고 눙쳐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마지막으로 박해일은 "강우석 감독만의 또 다른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를 통해 '이끼' 전의 강 감독과 '이끼' 후에 강 감독이 다르게 평가 될 것"이라고 영화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이끼'는 정재영, 박해일, 유선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 낯선 청년이 들어오면서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