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강우석 감독이 '이끼'의 영화화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강우석 감독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이끼'(강우석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인기 만화 원작의 영화화에 영화의 분량 등에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강우석 감독은 '이끼'로 처음으로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고 스릴러에 도전한다. 강 감독은 "처음으로 그림에 신경을 쓰고 만든 작품"이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강 감독은 "작년 이맘 때 이 영화의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을 했다. 당시에 '이 영화를 왜 한다고 했나, 완성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가장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험난한 길이었는데 잘 왔다, 란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를 만들면서 만화가 아니면 안되겠구나란 생각, 이걸 어떻게 극 영화로 시간 안에 담아낼 것인가 생각을 많이했다"며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2부작 영화로 나와야겠다, 6시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제안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원작을 어디에서 끊어야할지, 쉽게 끊으면 장난스러워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고민이 많았다는 강 감독은 "괴로움에 매일 술을 먹었고 정재영 씨 같은 경우는 나 때문에 알코올에 의존해 살았다"고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강 감독은 "잘라내고 첨가한 것들이 영화적으로 그런대로 무난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끼'는 '실미도', '공공의 적' 등을 만든 1000만 감독 강우석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30년간 은폐된 한 마을을 둘러싸고 이 곳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했다.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유준상 유선 허준호 강신일 등이 출연한다. 7월 1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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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