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6억원'. 대저택 값이나 부호의 재산이 아니다. 그림 1장 값이다. 피카소의 1932년작 '나신, 관엽식물과 흉상'이다. 지난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이 값(1억640만달러)에 팔렸다.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다. 이런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오는 6월 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특별전을 찾으면 된다. 이 전시회엔 피카소 작품이 3점 선보이고 있다. 조각인 '올빼미'와 '차 주전자와 컵이 있는 정물', '여인과 아이들' 등이다. 이중 '여인과 아이들'이 '나신, 관엽식물과 흉상'과비슷한 화풍이다.

피카소의‘여인과 아이들’(사진 왼쪽)과 피카소의‘나신, 관엽식물과 흉상’.

'나신…'은 피카소의 연인 '마리-테레즈 월터'를 모델로 해 1932년 그려졌고, '여인과…'는 부인 자클린 로케와 딸들을 그리고 있다. 이는 1961년작이다. '여인과…'가 경매된다면 얼마일까? 그 답은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다. 종전 최고 경매가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남자'로 1억430만달러였다. 이는 지난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올린 기록.

2009년 경매에서 낙찰된 미술품 중 1위는 마티스의 '쿠스쿠스와 푸르고 붉은 양탄자'였다. 낙찰가는 4650만달러(약 544억3000만원)였다.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특별전엔 이 마티스의 작품 7점이 전시 중이다. '안락의자의 여인' '노란 옷의 오달리스크' '무어병풍' '좌대 위의 누드' '아침식사' 등이다.

이 전시회는 6~8일 '어버이날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에선 추첨을 통해 ▲1등 20만원 상당의 고급 명화 액자 ▲2등 18만원 상당의 뮤지컬 입장권 2장 ▲3등 10만원 상당의 명화 시계 등 7등까지 모두 280명의 관람객들에게 선물이 선사된다. 추첨은 이 기간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시립미술관 3층 특별전시장 출구 쪽에서 이뤄진다.

전시회는 6월 2일까지 휴관 없이 매일(오전 10시~오후 7시) 열린다. 관람료는 일반·대학생 1만2000원, 중·고생 9000원, 초등·유치원생 7000원이다. 인터파크 인터넷 예매는 1000원 할인된다. ☎(051)740-4205

부산시립미술관측은 "미술관 주변 벡스코와 APEC나루공원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와 '2010 수영강변 봄꽃나들이'도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며 "이번 주말 미술관을 찾을 분들은 모터쇼 등도 둘러보는 패키지형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