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음주 운전으로 보행자를 치는 교통사고를 낸 개그맨 김준현(30)이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준현은 전날인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 2시경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승용차에서 5시간 가량 수면을 취한 뒤 오전 7시께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 귀가하던 도중 서울 관악구 인근에서 여성 보행자와 추돌했다. 당시 보행자는 횡단보도 위가 아닌 정지선 부근을 지나다 김준현의 차와 부딪혔다. 김준현은 사고 직후 직접 피해자를 인근 보라매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조사를 담당한 서울 관악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4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기록상 오늘 오전 7시 13분께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직후 측정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0.091%가 나왔고 이는 면허정지 처분에 해당하는 수치다. 취소 처분 여부는 피해자의 상해 정도에 따라 추후 판단할 부분이다. 피해자 담당의사의 소견이나 병원 측의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준현 소속사 관계자는 4일 오후 OSEN에 "김준현이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5시간 넘게 차에서 수면을 취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술을 마신 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음주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운전을 했던 것 같다"며 "사고 현장에서 술에 취한 인상이 없고 오히려 피해자를 병원까지 데려가는 등 정상적으로 행동해 측정 전까지는 음주 여부를 몰랐을 정도였다. 그러나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아직 몸에 알코올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는 원만한 합의를 이뤘고 용서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준현은 현재 집에서 자숙중이며 내일(5일) 예정됐던 '개그콘서트' 녹화도 불참할 예정이다. 사고 직후 제작진에 자숙의 뜻을 전달했고 이해를 받은 상황이다. 일단 음주운전을 했고 사고를 내는 등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자숙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준현은 KBS 2TV 코미디쇼 '개그콘서트'의 DJ변 코너 등에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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